문재인 대통령이 1일 제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강한 국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타고 기념식이 열린 대구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이날 행사에서는 최신 공군전력인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최초로 공개됐다. 공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공군의 능력과 대비태세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우리 군의 철통 같은 안보가 대화와 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걸을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강한 국방력을 가진 우리 군을 믿고 지난 유엔총회에서 전쟁 불용을 선언할 수 있었다. 비무장지대로부터 새로운 평화의 길을 열어온 우리 군에 자부심을 갖고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국군의날 행사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대구·경북(TK)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역대 처음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애국의 도시 대구에서 국군의날을 기념하게 됐다”며 “대구공항의 역사는 오랜 시간 불편을 감내한 대구시민들의 애국의 역사”라고 말했다. 기념식 후 이어진 다과회에서는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언급하며 “이전 대상지가 확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력화가 진행 중인 F-35A 4기가 대중에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도 “오늘 처음 공개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최신 장비와 막강한 전력으로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언급했다. 우리 군이 레이더에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전역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F-35A를 도입하자 북한은 ‘9·19남북군사합의를 부정했다’며 반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중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 4대의 영공수호비행 출격을 명하기도 했다. 이들 F-15K는 동해 독도, 서해 직도, 남해 제주도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인근을 20여분간 비행한 후 대구로 복귀해 문 대통령에게 임무완수 보고를 했다. 국군의날에 영공수호비행을 명함으로써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북한 목함지뢰 폭발 사고 부상자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만나 포옹을 나눴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