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화성사건 총 9건과 다른 5건의 범행을 모두 자신이 저질렀다고 최근 경찰에 털어놓았다. 지난달 18일 이씨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지 13일 만이다.
화성사건 이외의 범행은 화성사건을 전후해 경기 화성 일대에서 3건, 이씨가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처제를 살해하기 전까지 2건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화성사건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나온 사건은 5차·7차·9차 등 총 3건이다. 이씨가 군에서 전역한 지난 1986년부터 DNA 증거가 나오지 않은 화성사건은 물론 다른 미제사건까지 자백한 셈이다.
경찰은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9차례에 걸쳐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대면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던 이씨는 지난주부터 조금씩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고자 당시 수사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씨가 앞으로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화성사건 등은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없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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