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범죄 역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한 가운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표 의원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포함해 14건의 범행한 자백한 이춘재 관련 기사를 링크하면서 “대한민국 경찰, 프로파일러 최고”라며 “마지막 남은 진실의 한 조각까지 다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 당시 경찰 신분으로 수사에 참여하기도 했던 표 의원은 이춘재가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지난달 19일에도 한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한으로 남았던 사건이다. 저뿐만 아니라 수사에 참여했던 모든 경찰관들이 그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표 의원은 그러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꿈같은 느낌이다. 차분하게, 한 달 정도, 조사가 필요하니까. 조금 더 기다려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표 의원은 이어 “화성 사건 당시에는 유전자 증폭기술과 장비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대신에 현장 수거 증거물들을 잘 보관하고 있었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됐다. 강력 사건에 대한 증거물은 영구 보존해야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는 전날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이 검거된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5건의 범행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지난주부터 경찰에 입을 열기 시작해, 지난 1일까지 이같은 내용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총 10건의 화성사건 중 모방 범죄로 판명 난 8차 사건을 제외한 9건의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이에 더해 또 다른 5건의 범죄 및 30여 건의 성범죄에 대해서도 자백했다. 다만 경찰은 이씨가 오래전 기억에 의존해 자백한 만큼 당시 수사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춘재가 털어놨다는 범죄는 화성사건이 발생한 1986년 9월∼1991년 4월을 전후한 시기 화성 일대에서 3건, 1993년 4월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 처제를 살해한 1994년 1월 이전까지 청주 일대에서 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수감 중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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