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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기대하는 부산 부동산시장…인기지역 쏠림 지속 예상

활발해지는 도심 재개발재건축, 일부 지역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맞물려 시장 회복 기대감↑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지난 8월 부산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부산지역 부동산시장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844명)의 40.1%가 ‘국지적 회복’을, 12.8%가 ‘전체적 회복’을 꼽아 응답자의 52.9%가 ‘회복’을 예상했다.

회복도 위축도 아닌 현상유지를 예상한 응답자는 22.3%이며, ‘전체적 위축’ 및 ‘국지적 위축’은 각각 18.8%, 6.0%로 ‘위축’을 예상한 응답자는 24.8%로 나타났다.

‘회복’을 예상한 응답자가 ‘위축’ 예상 응답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볼 때, 하반기 부산 부동산 소비심리는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결과이다.

실제로, 최근 부산 지역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7월에 분양했던 부산진구 가야 롯데캐슬은 1순위 평균 60.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9월 청약을 받은 수영구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는 무순위 청약에 2만 3000여 건이 접수되어 1순위 평균 38.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두 개 단지에만 3만 7000여 개의 청약통장이 몰린 것이다.

신규 분양 단지들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일부 지역의 경우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산 집값 평균 상승률은 -0.1%로 소폭 하락했으나, 동구 9.82%, 부산진구 1.26%, 수영구 1.01%, 남구 0.74%, 연제구 0.37%, 사상구 0.29% 등 신규 단지 분양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 기장군 등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데다가, 도심 입지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신규분양이 늘면서 정부 규제로 얼어붙었던 인근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시장의 양극화의 흐름을 강조하면서, 입지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세를 이끌어가는 리딩지역, 리딩단지를 가늠자로 삼아 시장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3구가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가 되듯이 부산에서는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기준으로 집값의 순서가 매겨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운대는 우동 마린시티의 고급주상복합에 이어 중동의 ‘엘시티 더샵’과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부산 최고가 분양 기록을 보유 중이고, 수영구는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가 부동산인포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가장 유망한 분양단지로 꼽히는 등 이들 두 지역을 뛰어 넘는 곳은 앞으로도 쉽게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있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부동산 침체기를 벗어날 때에 가장 먼저 상승세를 강하게 나타낼 지역이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시장이 질적 성장 시대에 접어든 만큼 이들 두 지역의 차별화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부산은 지난 10년간 서울 부동산시장이 보여준 차별화와 양극화 현상이 향후 10년간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라며, “서울의 강남처럼 센텀시티에서 마린시티, 그리고 올해 말 준공될 엘시티까지 이어지는 해운대 부촌벨트와 그 수요층의 존재가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분양을 완료한 해운대 엘시티 단지 내 ‘엘시티 더샵(882가구)’ 아파트의 경우 3.3m2당 평균분양가가 2,700만원대에 분양금 총액이 12억~23억원에 이르는 고액임에도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부산지역 거주자로 채워진 바 있다. 또한 같은 단지 내의 생활숙박시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561실)’도 평균분양가가 3천100만원대임에도 뛰어난 조망권과 호텔브랜드 레지던스라는 특징을 앞세워 입주를 2개월 남짓 남긴 지금 약 95%에 달하는 계약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의 한 관계자는,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된데다가 세컨드 하우스 구입 열풍까지 겹쳐 엘시티 더 레지던스의 경우 타 지역 자산가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해운대 해변을 따라 형성된 부산의 부촌벨트가 서울 강남권 부동산처럼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세컨드 하우스 구입 열풍,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문화 등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해양도시의 특징을 지닌 부산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반기 이후 부산 부동산시장이 얼마나 회복될 것인지, 선점해야 할 희소가치 높은 상품은 무엇인지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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