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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위기 심각한데... 쟁의깃발 든 勞

美 제조업지표 10년래 최악...韓수출 또 벼랑끝

北, 북미 실무접촉 이틀 앞두고 SLBM 도발

철도·학교·국립대병원 '제몫 챙기기' 파업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화면에 표시된 주가 움직임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을 시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우측에 북한이 이날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탄도미사일 ‘북극성-3’이라는 글자가 쓰여있다./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 예비접촉을 이틀 앞두고 2일 오전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8월 49.1에서 지난달 47.8로 떨어졌다. 제조업 경기가 2개월 연속 위축국면에 들어가면서 갈길 바쁜 한국의 수출여건도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안보·경제 ‘다층위기’ 속에서 철도·운수·교통공사 등 공공노조는 추투(秋鬪) 깃발을 들며 연쇄 파업을 예고했다. 대한민국이 자욱한 안개에 휘감긴 형국이다.

美 제조업지표 10년래 최악...韓수출 또 벼랑끝



무역전쟁·경기둔화에 PMI 47.8

수출 수렁 한국경제에 겹악재

WTO, 무역량 1.2% 증가 그쳐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미 제조업 경기가 10년여 만에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미국의 경기하강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가뜩이나 무역분쟁의 여파와 일본의 전략물자 규제로 움츠러들고 있는 한국 수출이 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전월(49.1)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못 미치면 위축을 뜻한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지만 제조경기 악화가 고용 및 소비 위축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경기침체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미 증시의 주요지수는 경기침체 우려로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는 미국의 경기둔화가 직격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불확실성(GDP 전망치에 대한 표준편차)이 0.1%포인트만 높아져도 한국 수출 증가율은 2.31%포인트 낮아진다.

한편 이날 세계무역기구(WTO)는 통상마찰 격화를 이유로 올해 세계 무역량 증가율 전망치를 2.6%에서 10년 만에 최저치인 1.2%로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 둔화가 세계 제조업을 강타하고 있다”며 “투자와 일자리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北, 북미 실무접촉 이틀 앞두고 SLBM 도발



강원 원산 인근 해상서 동쪽으로 쏴

야당 의원 등 ‘9.19합의 무용론’ 주장

북한이 2일 오전 동해 상으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미가 오는 5일 실무협상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북측에서 공개한 지 불과 13시간 만이다. 전형적인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로, 협상 테이블에서 북측 요구를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가까스로 살려낸 비핵화 불씨를 더 키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속도를 내겠다는 우리 정부의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은 도발이다. 북한이 무력 시위의 수위를 점점 높임에 따라 협상이 삐걱댈 경우 한반도 안보 위기감이 확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1분 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군 당국은 고체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북극성-3형’ SLBM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SLBM은 은밀하게 움직이는 잠수함에서 기습 발사할 경우 지상에서 쏘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탐지가 어려워 위협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야당 의원 등 보수 측에서는 곧바로 ‘9·19 남북군사합의 무용론’을 꺼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오늘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도 역시 9·19 군사합의에 위배되지 않는 걸로 보느냐”고 정경두 국방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에 정 장관은 “9·19 군사합의에 나와 있는 문구에는 정확하게 그런(미사일 발사는 군사합의 위반) 표현은 없다”며 “다만 그런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는 행위들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영현·구경우기자 yhchung@sedaily.com



이 와중에... ‘추투’ 나서는 노동계



조선 4사도 국감 맞춰 부분파업

민노총, 정규직화 빌미로 확전

철도·지하철, 국립대병원, 학교 비정규직 등 공공 부문 노조가 처우개선과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이달에 동시 집중파업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노총도 이를 계기로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요 의제로 삼아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어서 예년의 ‘하투’가 ‘추투’로 확장됐다.

전국철도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서울메트로9호선지부·서해선지부는 2일 “안전을 위한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며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오는 11~13일, 서울교통공사와 서울메트로9호선(2ㆍ3단계 구간) 노조는 각각 16~18일, 7~8일 파업하며 서해선은 15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나선다. 이들은 근무교대 체계 변경이나 신규 구간 개통으로 충원이 필요한데도 사측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사흘간의 총파업으로 ‘급식대란’을 초래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도 학교비정규직(교육공무직)의 법제화와 공무원 최하위 직급 임금의 80% 수준 보장을 요구하며 17일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예산안에 비정규직 차별철폐, 처우개선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역시 현재까지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인원이 전체의 14%에 불과하다며 지난달 30일 파업에 나서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공공 부문은 아니지만 조선업체들도 공동 파업을 벌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7시간 동안 파업하며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어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 심사 불허를 촉구했다. 올해 임단협 중인 현대삼호중공업은 4시간 동안 확대간부 위주의 파업을 진행했다.고용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국회 국정감사 시기에 맞춰 노동계가 요구하는 다양한 의제의 주목도를 높이려는 차원에서 10월에 각종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호·변재현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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