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액 상위 100대 의약품 중 ‘순수’ 국산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전체 건강보험 청구액은 약 17조8,000억원으로 이 중 국내사는 12조7,000억원(71.3%)에 달했다. 다국적제약사는 5조1,000억원(28.7%)이다.
전체 청구액에서는 국내사 비중이 높았으나 상위 청구액 100대 의약품을 들여다 보면 국산품의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상위 청구액 100대 의약품 중 국내사와 다국적제약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와 65%로 집계됐다. 국내사 청구액에는 다국적제약사 의약품을 국내사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이를 제외한 ‘순수’ 국내의약품 비중만 따지면 25%로 더 줄어든다.
장 의원은 “그야말로 ‘돈이 되는’ 의약품은 다국적제약사가 차지하고 국내 제약사는 오래된 약이나 저가의 약을 박리다매로 매출을 이어나가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국내 제약산업이 동남아처럼 의약품 주권을 잃어버리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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