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자담배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되는 폐질환 환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알래스카주와 뉴햄프셔주를 제외한 미국 48개 주에서 보고된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발병 건수는 확진과 의심을 포함해 1080건에 달했다.
사망자는 15개 주에서 18명이었다. 가장 어린 환자는 20대, 최고령자는 70대였으며 대부분의 사망자는 50세 이상이었다.
최근 일주일간 새로 보고된 환자는 275명이었고,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최근 2주간 병원에 입원했다. CDC 앤 슈차트 부국장은 “폐질환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폐질환 초기 증상은 폐렴 증세와 유사하다. 기침과 호흡곤란, 피로감,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18개 주에서 판매된 440개의 전자담배 제품을 조사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은 앞서 확인된 환자 578명 가운데 78%가 ‘카라비놀수소’(테트라하이드로카라비놀·THC) 성분 액상 카트리지를 사용한 제품을 흡입했고, 37%는 THC 제품만 사용했다고 말해 이 성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CDC 측은 “대다수 환자는 마리화나 복합물질인 THC가 들어있는 제품을 흡연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는 니코틴과 THC를 섞어 흡연했다고 하고, 일부에서는 니코틴만 함유한 전자담배를 피웠다는 증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의사들은 액상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인해 폐가 막히면서 염증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유독가스로 인한 화학적 화상의 일종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슈차트 부국장은 원인 규명 전까지 모든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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