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주요 15개 대학의 고른 기회전형(저소득층·농어촌 대상 전형) 선발 비율이 전국 대학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그 격차도 매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내년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전국 198개 대학의 고른기회전형 비율은 평균 13.7%다. 하지만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고른기회전형 비율은 평균 9.61%로 전국 평균보다 4.09% 포인트 낮았다. 서울의 주요 대학이 전국 평균보다 저소득층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 신입생을 더 적게 선발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동국대(14.08%)가 유일하게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그 다음으로 한양대(13.67%), 서울시립대(13.46%), 숙명여대(13.32%), 중앙대(12.44%), 경희대(11.60%), 건국대(9.43%), 서강대(9.42%), 홍익대(8.98%), 한국외대(8.62%), 이화여대(7.17%), 고려대(7.01%), 성균관대(6.41%), 서울대(5.42%), 연세대(5.38%) 순이었다. 다만 서울대의 경우 지역균형선발전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고른기회전형 비율서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평균과 전국 평균의 격차는 매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평균과 15개 대학 평균 격차는 2017학년도 2.36%포인트, 2018학년도 2.48%포인트, 2019학년도 3.17%포인트, 2020학년도 3.97%포인트, 2021학년도 4.09%포인트 등으로 최근 5년 동안 점점 더 벌어졌다. 전국 평균 비율은 2017학년도 11.02%에서 2021학년도에는 13.70%로 2%포인트 넘게 늘어났지만 같은 시기 15개 대학 평균 비율은 8.66%에서 9.61%로 1%포인트 미만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 의원은 “‘좋은 대학’이라면 기회균등과 사회통합에 모범을 보여야 하고 지금 같은 교육 불평등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다”면서 “정부가 기회균등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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