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일반직 인사가 올라갈 수 있는 최고위직인 대검찰청 사무국장에 복두규(55·사진) 서울고검 사무국장이 임명됐다. 관례상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총장이 지목하는 인물이 임명돼왔으나 조국 법무부 장관 부임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천했던 강진구(59) 수원고검 사무국장이 밀려나고 복 사무국장이 ‘급부상’하며 법무부가 인사권을 통해 윤 총장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부는 4일 복 사무국장을 신임 대검 사무국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검 사무국장은 일반직 고위공무원 가급으로 검찰 전체 행정사무를 총괄하며 특수활동비 등 ‘곳간’을 책임지는 요직으로 손꼽힌다. 복 사무국장은 지난 1982년 학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이듬해 검찰직 9급 공채를 통해 입직했다. 2013년에는 서울중앙지검 수사1과장으로, 2015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피해자지원과장으로 근무했다. 2016년에는 고위공무원 나급으로 승진해 대구지검 사무국장을 지냈고 2017년에는 부산고검 사무국장으로 부임했다.
윤 총장은 측근인 강 사무국장을 처음부터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임명 제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강 사무국장은 윤 총장이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 이후 좌천성 인사를 당하며 지방을 전전할 무렵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0일 조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검 감찰본부장과 대검 사무국장의 인사를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겨진 검찰 고위직인 대검 감찰본부장 역시 비(非)검찰 출신 인사로 채워질지 주목된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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