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 J’가 62회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언론들이 어떻게 바라봤는지, 그리고 두 달 간에 걸친 ‘조국 정국’ 속에 묻혀 언론들이 놓친 이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본다.
지난달 28일부터 토요일마다 서초동 중앙지검과 대검찰청 앞에서 수많은 인파가 촛불과 함께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광장에 모인 것에 대해 강유정 교수는 “검찰의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많은 사람들 마음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김지미 변호사는 “집회를 촉발한 것은 언론 보도도 있다” 며 언론이 조국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국면에서 균형 잡힌 보도를 했다면 촛불 민심이 이렇게까지 폭발적이진 않았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검찰과 더불어 언론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보수 언론들은 조국 장관 개인에 초점을 맞추거나, ‘관제 시위’, ‘홍위병’ 등의 표현을 써가며 광장 민심을 폄하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 ‘홍위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정준희 교수는 “언론들이 레드 콤플렉스를 자극함으로서 공포감을 느끼게 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평했다.
언론이 두 달 동안 조국 장관의 의혹을 제기하는 데 몰두한 가운데, 정작 한국당의 전현직 원내대표를 지냈던 나경원‧김성태 의원의 자녀 의혹과 이재명 경기지사‧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재판 결과, 그리고 지난 8월 27일부터 이틀 간 열렸던 가습기 살균제 진상 조사 청문회 등 주목받아야 될 다른 현안들은 ‘조국 블랙홀’에 빨려 들어갔다.
특히 공식적으로 확인한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만 1,424명에 달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언론에게 외면당한 것에 대해 김지미 변호사는 “조 장관 일가가 문제가 되면서 사회의 핵심적 화두는 ‘공정’이라 얘기되었지만, 그 전에 ‘생명’이라는 가치가 우선이다. 현 상황은 중요한 가치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며, 그렇게 된 현실에는 언론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라며 언론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강유정 교수 역시 “언론이 사회적인 만성 질환에는 관심이 없고, 언제나 급성 질환, 그때그때 눈에 띄는 사건들에만 따라다닌다. 본성으로 돌아와 만성 질환적인 사회적 약자 이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이번 주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검찰과 언론 개혁을 부르짖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언론들은 과연 어떻게 오독했는지, 그리고 사회의 공기가 돼야 할 언론들은 과연 사회 이슈를 어떤 식으로 외면했는지 조목조목 따져 볼 예정이다.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한양대 신문방송대학 겸임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지미 변호사가 출연한다.
한편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번 주 일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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