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대담 청년토크쇼 비정상회담’에 참가한 국내외 청년 등 토론자들이 남북 간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이야말로 ‘한반도 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인 만큼 남북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토론자들은 ‘한반도 평화’가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지난 5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청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평화대담 토크쇼 비정상회담’은 구영슬 경기 TV 아나운서 사회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용 경기도 대변인,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럭키(인도) 등 외국인 청년 2명, 박유성 탈북청년,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박예휘 정의당 부대표 등 총 9명의 토론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자유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평화실현의 방해요인, 평화는 경제·밥이다 등 다소 심각한 주제를 놓고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김용 대변인은 인공위성에서 한반도 야경을 찍은 사진을 보고 가슴이 아팠던 기억을 소개한 뒤 “평화가 정착되고 평화경제가 실현돼 새벽에 동이 트듯 북한도 밝아진다면 그에 따른 경제 효과도 엄청난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DMZ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면 커다란 경제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평화는 ‘멀지만 꼭 가야 할 길’이라는 기치 아래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남북평화를 위한 경기도의 노력에 청년들이 적극 참여해 힘을 보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국내에서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에게 2,000만원씩 주면 6조원의 예산이 들고, 국내 대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1,000만원을 지원할 경우 20조원 정도가 소요된다는데 우리나라의 한해 국방비는 무려 50조원에 달한다”며 “통일 이후 국방비를 22.5%까지 줄인 독일의 예에서 볼 수 있듯 통일이 되면 엄청난 국방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박예휘 정의당 부대표는 “분단으로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통일문제를 너무 ‘비용’ 측면으로 접근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설사 분단비용보다 더 큰 비용을 치르더라도 통일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럭키(인도)는 최근 남북 평화분위기 조성에 대해 “여전히 많은 외국인이 한반도 하면 전쟁 위험이 도사리는 안전하지 않은 곳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의 남북, 북미정상회담은 외국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는 “남한 입장에서의 통일과 북한 입장에서의 통일이 매우 다를 수 있는 만큼 남녀가 연애를 하면서 가까워지듯 조금씩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다른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들이 ‘유럽연합’을 구성한 것처럼 조금씩 단계적으로 통일을 이뤄내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유성 탈북청년도 “북한 주민들도 더 잘살게 되기를 간절하게 희망하고 있다”며 “주로 경제적 효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남북교류확대는 북한 주민 입장에서도 더 잘살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지향하는 통일의 방식에 대해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통일에 따른 비용까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에 통일비용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한반도의 통일 방식은 독일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며 “두 체제가 공존하는 가운데 조금씩 협력을 확대하는 쪽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부담 해야 하는 비용이 가시적으로 발생하는 개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청년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발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투자가들이 전쟁을 이유로 투자를 기피하는 ‘코리아 리스크’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뀌고 기업 여건이 좋아질 것이며, 청년 일자리도 무수히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날 토론회에서는 남한과 북한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 북한바로알기, 내가 대통령이라면 평화를 위해, 평화 5자토크 등과 같이 유쾌한 주제의 대화도 함께 진행됐으며, 관람객들도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관객속으로’ 코너도 마련됐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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