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괌 동쪽 1,450㎞ 바다에서 전날 발생한 열대저압부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을 기록해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 태풍은 태풍위원회 회원 14개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필리핀이 낸 ‘하기비스’로 불리게 된다. ‘빠름’이라는 뜻이다.
기상청은 “해수면 기온이 29∼30도인 고수온 해역을 지나고 상·하층 간 바람 차이가 없는 조건에서 이동하며 매우 강하고 빠르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약’ 강도의 소형급인 하기비스는 8일께 ‘매우 강’ 강도의 중형급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하고 크게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기상청은 “이번주 후반 오키나와 부근까지 진출한 후 북동쪽으로 방향 전환해 일본 규슈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우리나라에서 위치가 매우 멀어 진로와 이동 속도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최근 남부지방을 관통하며 큰 피해를 남긴 ‘미탁’을 포함해 모두 7개이다. 이는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기비스가 추가로 오면 올해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수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된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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