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무대에서 새 출발을 한 이수민(26·스릭슨)이 4년 만에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수민은 6일 경남 김해의 정산CC(파72·7,30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그는 이동민(34·동아제약·13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연장전 끝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 우승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된 그는 시즌상금 4억3,634만원을 쌓아 이 부문 9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1,000점을 보태 36점 차 2위가 됐다.
이수민은 일찌감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은 선수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이던 2014년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고 KPGA 투어 데뷔 시즌인 2015년 같은 대회를 제패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해외로 눈길을 돌려 2016년 유럽 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국내 시드권을 잃을 위기에 몰렸다. 복귀를 결심한 그는 지난해 말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백의종군’해 26위로 투어카드를 확보했다.
올 들어 5차례 톱10 중 두 차례를 준우승으로 장식했던 이수민은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그는 1번홀(파5)에서 5m 가량의 이글 퍼트를 홀에 떨구고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순항했다. 5번(파5)과 7번홀(파4)에서 1타씩을 잃어 추격을 받기도 했다. 앞 조에서 경기한 이동민이 1번, 4번홀 버디에 이어 10번홀(파5)에서 칩샷 이글을 터뜨리며 공동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이수민은 위기에서 힘을 냈다. 12번홀(파4) 버디가 반등의 계기가 됐다. 티샷을 오른쪽 언덕 아래로 보내고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졌으나 벙커에서 친 약 15m 거리의 세 번째 샷이 그림처럼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은 그는 13번홀(파4)과 14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을 예약했다. 남은 홀들을 파로 마감한 이수민은 대회 호스트인 ‘탱크’ 최경주(49·SK텔레콤)의 축하를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에 빛나는 최경주는 1타를 줄여 3위(10언더파)를 차지했다. 2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그는 버디 퍼트가 번번이 살짝 짧거나 빗나간 바람에 1번홀 버디 이후 17홀 연속 파 행진을 벌여야 했다. 국내에선 2012년 이 대회가 마지막(16승)이었던 최경주는 우승에 못 미쳤지만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그는 내내 환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해 최근 매너 문제가 불거진 KPGA 투어에 모범을 보여줬다.
한편 KPGA 투어는 이달 말 시즌 최종전으로 열 예정이던 투어 챔피언십의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개최를 포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시즌은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15번째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종료하게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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