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6일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을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의 양측 입장을 바탕으로 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상단이 조우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아울러 빈틈없는 한미공조를 강조하면서 미국이 제시했다는 ‘창의적인 방안’의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북한을 설득할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외교안보 라인 내부적으로는 어렵게 재개된 북미대화가 너무 빠르게 결렬된 데 대해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는 북미 실무협상 직전인 지난 4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 역시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유엔총회에 3년 연속 참석할 만큼 이번 북미 실무협상 추동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북미 간의 인식차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하고 협상 결렬에 따른 후속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우인·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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