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약 1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라크 군인들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며 충돌이 이어져 사상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군인들은 이날 오후 수도 바그다드의 교외 사드르시티 근처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 300명을 겨냥해 발포했다.
이라크 인권단체 독립인권고등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벌어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는 99명이고 부상자가 거의 4,000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라크 정부가 확산하는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실탄을 쏘며 강경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급속히 늘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5일 오후 늦게 내각회의를 열고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일련의 개혁 조치를 약속했다. 개혁 조치에는 이라크에서 극빈층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10만 채를 건설하고 정부가 실업자 15만 명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압둘-마흐드 총리는 시위 과정에서 다친 시민과 군경의 치료 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시위대는 부패 청산과 수도·전기 부족, 민생고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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