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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정부 시위에 나라 전체 마비된 아이티…빈민 지원도 중단

모이즈 대통령 퇴진 시위로 도로 봉쇄돼 물자 이동 어려워져

아이티 반정부 시위/AFP=연합뉴스




아이티에서 연일 과격한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학교와 상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나라 전체가 마비 상태가 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아이티에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지금까지 17명이 숨지고 200명 가까이 다쳤다. 야권과 시위대는 정부 관계자들의 부패 의혹과 물가 상승, 연료 부족 등에 항의하며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시위로 인해 모든 국민의 경제 생활도 중단되면서 빈민들의 생활은 더 고달파졌다. 아이티는 국민 1,100만 명의 60%가 하루 2달러를 채 못 버는 극빈국이다. 시위대가 돌과 타이어 등으로 도로를 봉쇄하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지방 간의 이동이 제한돼 사람은 물론 식량 등 물자의 움직임도 막혔다. 치솟는 물가에 쌀, 우유, 기저귀 등 생필품이 귀해졌다.



구호단체의 식량 지원에 의존하던 빈민들도 더는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시위가 격화돼 학교가 문을 닫은 이후 학교를 통한 식량 지원 프로그램을 어쩔 수 없이 모두 중단했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빈곤층 3만 7,000명을 위한 현금 지원도 미뤄졌다. 치안도 나빠져 강도를 만날 위험을 무릅쓰고 식량 등을 실어나를 기사를 찾는 것도 어려워졌다.

모이즈 대통령은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음에도 퇴진 요구에 굴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최근의 혼란으로 서반구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의 기아 문제 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인도주의 위기를 우려했다. 아이티 경제학자인 케스네르 파렐도 AP에 “극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처참했던 정치 상황 때문에 국민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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