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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화성연쇄살인, 피해자 한 풀릴 때까지 ‘무기한’ 수사”

민갑룡 청장, 조국 찬반집회에 “가장 중요한 건 안전”

집회 참가 인원 추산 관련 “경찰, 산정해서 발표할 의무 없어”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최근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기한을 두지 않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 청장은 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한을 두고 수사할 사안은 아니”라며 “이 사건의 범인과 진상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고통받고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의 한을 풀어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가 모방 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마저 자신의 소행이라고 털어놓은 데 대해 민 청장은 “하나하나 확인해야 한다. 당시 대상자의 진술과 수사기록을 하나하나 대조하면서 신빙성을 확인하고 어느 것이 실체적 진실인지 규명해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 피해 회복 문제라든가 관련된 여러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8차 사건의 경우 범인이 이미 붙잡혀 처벌까지 받은 데 대해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해서 다 규명해야 한다”며 “과거 진실에 따라서 어떤 잘못이 있다면 여러 가지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은 회복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또 “국민들 관심이 많은 ‘개구리 소년’ 사건, 이형호 군 사건은 광수대 미제팀을 1개 팀씩 추가해서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나머지 지방청도 최근 보유한 사건과 인원을 분석해 인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진보와 보수 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리는 것과 관련해서 민 청장은 “대규모 집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반된 의견이 광장에서 거리에서 부딪치기 때문에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갈등과 시비 소지를 잘 예방 조치하고 제지해서 사소한 마찰이 대규모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가 평화롭고 왜곡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3일 탈북민 단체 집회에 참가한 일부 참가자들이 폭력 행위로 체포된 것을 두고 “행위가 과도한 2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는데 1명은 발부, 1명은 기각됐다”며 “그밖에 직접적으로 물리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이들에 대해서는 채증자료를 토대로 엄정하게 사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집회 참가 인원 추산 문제와 관련해 그는 “과거에는 경찰이 발표하다가 그걸로 사회적 갈등이 초래돼 발표를 안 한다”며 “경찰이 집회 참가 인원을 추정하는 것은 현장에서 경찰력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참고자료일 뿐 산정해서 발표할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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