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을 공격하려는 터키의 계획에 미국이 결국 동의하며 쿠르드가 사실상 버림받을 형국에 처했다.
6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안 할 것이며, 인접 지역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 발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두 정상은 전화 통화에서 시리아 북동부 사태를 논의했으며, 다음 달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년간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소탕작전을 벌이겠다고 무수히 위협했지만 미국의 반대와 미군 주둔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터키는 YPG를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이자 최대 안보위협으로 여기지만, 미국은 YPG와 손잡고 ‘이슬람국가(IS)’를 시리아 점령지에서 몰아냈다.
하지만 미국이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의 터키 군사작전을 승인하며 미군을 도와 테러조직 IS 격퇴 작전을 수행한 쿠르드의 운명은 불투명해졌다.
미 고위 당국자는 시리아 북동부 주둔 미군이 전선으로부터 후진 배치될 것이라고 취재진에 설명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쿠르드 민병대의 앞날에 관해선 아무런 내용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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