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이른바 ‘슈퍼개미’가 7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의 평가액은 총 1조2,000억원을 훌쩍 넘으며 이 중 22명은 각각 1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가진 ‘큰 손’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의 지분을 5% 이상 가진 주요 주주 가운데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개인은 모두 72명이었다.
이들이 가진 주식 종목은 78개로 이 중 코스닥 기업이 66곳(84.6%)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코스피 기업은 12곳(15.4%)이었다.
이들 ‘슈퍼개미’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약 1조 2,400억으로 집계됐다. 1인당 약 172억원어치를 보유한 셈이다.
이들 중 최고 주식갑부는 한미약품(지분율 7.71%)과 한미사이언스(12.3%) 주식을 동시에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이사였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 대표가 보유한 두 회사 지분은 5,787억원에 달했다.
특히 신 대표는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과 같은 지역(경기 김포) 출신이자 고교(통진종합고)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주식 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조광피혁을 비롯해 9개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지분의 가치는 총 894억원이다.
이외에 레고켐바이오에 투자한 조긍수 씨(430억원),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을 5.98% 보유한 양대식 씨(342억원), 국도화학 지분을 약 8% 가진 손동준 동일기연 대표(233억원) 등이 ‘슈퍼개미 톱5’로 꼽혔다.
이들 중 코스닥 업체 에이피티씨 주식을 5% 이상(약 76억원) 보유한 최영근 씨는 1987년생(만 32세)으로 ‘최연소’ 슈퍼개미로 눈길을 끌었다.
오일선 소장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개인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다는 것은 주요 주주로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주주총회 투표권을 통해 안건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고, 특정 시점의 주식 매매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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