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지만 마이너스 물가로 우려가 크다”며 “지난해 폭등한 농축산물 기저효과를 제외해도 1% 물가”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DI에서 저물가 장기화 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디스인플레이션이냐, 디플레이션은 어떻게 보느냐’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물가가 낮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소비자 물가를 2%대 유지한다는 목표가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심 의원의 물음에는 “물가관리에 실패했다기보다 목표에 괴리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총재는 업무현황 보고 중 국내외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9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11월엔 0%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증가세도 다소 둔화했다”며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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