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지막 5차전까지 왔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불펜에 대기한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9시37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 최종 5차전을 치른다. 챔피언십시리즈(4강) 출전권이 걸린 운명의 마지막 승부다. 지난 8일 시리즈 3차전에서 74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2실점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불펜에서 총력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실제로 마운드에 오른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불펜 등판이 된다. 류현진은 5차전이 열리게 되면 불펜 등판을 자원하겠다고 3차전 뒤에 밝혔는데 다저스는 8일 4차전에서 1대6으로 지면서 5차전을 치르게 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그와 논의하겠다”며 “불펜으로 1이닝 정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다저스에서 얼마나 우승을 갈망하는지 알고 있으며 5차전에 불펜으로 나서면 승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류현진이 정규시즌에 선발로 던지지 않은 것은 딱 한 번뿐이다. 2017년 5월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마무리로 던졌다.
현재 다저스 불펜은 사정이 좋지 못하다. 핵심 불펜인 마에다 겐타가 이미 1·3·4차전에 마운드에 올랐고 다른 불펜 자원들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2차전 선발(6이닝 3실점) 클레이턴 커쇼가 일찌감치 5차전 불펜 투입을 준비하고 있고 여차하면 류현진도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8일 4차전 원정에서 상대 에이스 맥스 셔저를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셔저는 7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7회 1사 만루에서 대타 크리스 테일러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족 피더슨을 2루 땅볼로 돌려보냈다. 2일 선발, 5일 불펜, 이날 다시 선발로 나와 투혼을 불살랐다. 5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1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졌던 셔저의 역할을 최종전에서 해내는 게 류현진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워싱턴은 5차전 선발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내세운다. 2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진 자신감이 그대로다. 다저스 선발은 1차전 6이닝 무실점의 주인공 워커 뷸러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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