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북동부 시리아 공격을 묵인하고 현지 주둔군 철수 뜻을 밝힌 뒤 정치적 논란이 확산되자 미 행정부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비공개 전화 브리핑에서 터키가 목표로 삼아온 지역에 있는 50명의 미군이 시리아의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된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군대를 재배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현재로서는 터키가 북동부 시리아로의 급습을 시작한 것 같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시리아 공격시 그 지역에 감금된 이슬람국가(IS) 죄수와 전투원 석방시 폭력의 재발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런 설명은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철군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하는 트윗을 올려 미군의 시리아 철수가 기정사실로 되는 것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전날 양국 정상 통화 후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곧 추진할 것이다.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마치 터키가 미국의 반대로 오랫동안 보류한 쿠르드 민병대(YPG) 공격에 미국이 동의 내지 묵인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을 비롯해 공화당에서도 “재앙”, “배신” 등 혹평이 나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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