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19개를 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최지만(28·탬파베이). 왼손 타자인 그는 19홈런 중 17개를 오른손 투수한테서 뽑아낸 ‘우완 킬러’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특별한 무대에 상대 투수는 과거 사이영상(최고투수상)을 받고 올해 18승이나 올린 잭 그레인키(휴스턴)였지만 적어도 8일(한국시간) 경기의 최지만 앞에서는 그저 오른손 투수 중 한 명일 뿐이었다.
최지만이 지난 2016년 데뷔 후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그레인키를 상대로 뽑아냈다. 그는 플로리다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 3차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나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대1로 앞선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의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2㎞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오른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최지만은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2삼진을 기록했고 탬파베이는 10대3으로 이겼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660·107승55패)의 휴스턴에 1·2차전을 내주고 벼랑에 몰렸던 탬파베이는 1승2패를 만들어 한숨을 돌렸다.
그레인키는 2009년 사이영상을 받고 올해 18승5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 우투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날은 최지만에게 맞은 한 방을 포함해 홈런을 3개나 허용하며 3과3분의2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 팀은 9일 4차전을 벌인다. 휴스턴 선발은 시즌 21승을 올린 오른손 저스틴 벌랜더다. 5일 1차전(6대2 휴스턴 승)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3번 타자로 나섰던 최지만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쳤다.
한편 뉴욕 양키스는 미네소타와의 ALDS 3차전에서 5대1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4강)에 선착했다. 양키스의 챔피언십 진출은 2년 만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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