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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일국양제 칭찬…시진핑, 홍콩 우회 압박

"반환후 일군 성과 전파해달라"

習, 마카오 노인 30명에 서신

中, 시위 옹호 NBA중계 중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 노인들에게 보낸 서신을 게재한 8일자 인민일보 1면 사진. /인민일보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양절 하루 전인 지난 6일 마카오 노인 30명에게 서신을 보내 “국가와 마카오를 사랑하는 정신을 잘 계승하고 웨강아오대만구(광둥성·홍콩·마카오 삼각주 개발계획) 건설에 적극 참여하도록 청년들을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콩 시위사태 격화로 골머리를 썩는 시 주석이 홍콩과 같은 체제이면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우등생인 마카오를 활용해 홍콩에 우회적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8일자에서 시 주석이 6일 마카오 노인 30명에게 보낸 서신을 1면 머리기사로 게재했다. 시 주석은 이 서신에서 “당신들은 수십년간 풍운을 겪었고 일국양제가 마카오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목도했다”며 “당신들이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깊게 느낀다고 한 것은 모든 마카오 동포들의 마음속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카오 청년들에게 마카오의 중국 반환 이후 성과를 전파해 웨강아오대만구 건설에 적극 참여하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서신이 마카오 전체에 큰 감동을 줬다면서 서신을 받은 노인들이 “애국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한 발언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시 주석이 이 시점에 마카오를 언급한 것은 이웃 홍콩 시위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반환 2년 후인 1999년 포르투갈로부터 반환된 마카오는 그동안 큰 반발 없이 중국식 일국양제에 적응해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인구도 적고 제조업 기반도 없이 카지노 등 관광산업에 특화된 마카오로서는 중국의 정책에 보다 민감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트위터로 홍콩 시위를 지지한 것과 관련해 중국중앙방송(CCTV)은 스포츠채널에서 NBA 경기 중계를 잠정 중단한다고 8일 발표했다. NBA 홍보대사인 중국 팝스타 차이쉬쿤도 NBA와의 협력 중단을 선언했으며 배우 리이펑·우진옌·저우이웨이 등은 9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NBA 팬의 밤이나 10일의 시범경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레이 단장과 NBA가 즉각 사과했으나 중국 본토의 반발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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