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으로 10년간 개통하지 못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인천 월미 바다열차’가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
인천교통공사는 8일 월미공원역에서 박남춘 인천시장과 시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운행신고식을 열고 상업운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선·수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 인근 월미바다역~월미공원역~월미문화의거리역~이민사박물관역 등 4개 역을 잇는 6.1㎞를 순환한다.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인 월미바다열차는 2량 1편성의 승객 정원이 46명이며 연간 95만명을 태울 수 있다.
평균 속도는 시속 14.4㎞로 전 구간을 순환하는데 약 35분이 걸린다.
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노인 6,000원, 어린이 5,000원으로 책정됐으며 개통 기념으로 연말까지는 각각 6,000원, 5,000원, 4,000원의 할인가가 적용된다.
월미은하레일로 시작한 이 사업은 2008년 착공 이후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9년 인천도시축전에 맞춰 진행한 무리한 공사는 부실로 이어졌고 2010년 시운전 과정에서 추돌사고 등이 발생한 끝에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850억원짜리 고철이 된 월미은하레일은 이후 2013년부터 레일바이크, 소형 모노레일이 추진됐으나 민간사업이 공전하면서 계약이 해지됐고 결국 2017년 말부터 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교통공사가 183억원을 투입해 월미바다열차를 건설하고 개통하게 됐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인천 월미 바다열차는 경사 구간을 오가는 거제관광모노레일과 운영 여건이 다르다”며 “월미바다열차는 도시철도수준의 엄격한 시운전을 거친 만큼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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