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점포 수 기준 2위 편의점인 패밀리마트의 지난 1~6일 캐시리스 결제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60%나 급증했다. 3위 편의점 로손도 1~4일 스마트폰을 이용한 바코드 결제 건수가 전월 대비 50% 늘었다.
전자결제 서비스 가입 건수도 뛰어올랐다. 모바일메신저 회사 라인(LINE)이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의 이달 1일 가입자 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2.8배 늘었다. 소프트뱅크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 가입자 수도 이달 1일 1,500만명을 넘어서며 2개월 만에 1.5배 증가했다.
일본은 캐시리스 결제가 저조한 국가 중 하나다. 일본 ‘캐시리스추진협의회’에 따르면 일본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2016년 기준 19.9%로 한국(96.4%), 중국(65.8%)에 비해 크게 뒤진다.
■확산 이유는
소비세 인상후 포인트 환원 시행
카드 등 결제때 최대 5% 돌려줘
젊은세대 적극 호응 효과 거둔 듯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조세 저항을 줄이기 위해 포인트 환원 제도를 시행하면서 캐시리스 결제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신조 정부는 고질적인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달 1일부터 한국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소비세를 8%에서 10%로 인상하면서 포인트 환원 제도를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중소 매장에서 신용카드나 QR코드 등으로 결제하면 현금 기능의 포인트로 최대 5%까지 돌려줘 국민의 반발을 줄이려는 취지다. 일본 젊은 세대는 이 같은 포인트 환원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관련 제도 정비가 과제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는 “매장마다 포인트 환원 시기가 다르고 캠페인이 난립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캐시리스 결제와 관련한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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