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대된 <더 킹: 헨리 5세>가 공식 기자회견을 성황리에 마쳤다.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시작 1분 21초 만에 온라인 판매분이 전석 매진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다.
오늘(8일) 오후 2시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부산국제영화제 박도신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제작사인 플랜B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 제레미 클라이너가 참석했다. 장내는 국내외 기자들이 빼곡히 자리를 채워 <더 킹: 헨리 5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실감케 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2002년 월드컵으로 한국을 기억한다. 정말 몇 년동안 한국에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을 들고 올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뜨거운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첫인사를 건넸다. 조엘 에저턴은 “나의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은 거의 집착 수준이다. 박찬욱, 봉준호, 나홍진 등 존경하는 감독들을 배출한 나라에 초대되어 영광이다”라며 첫 내한 소감을 전했다.
<더 킹: 헨리 5세>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작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 “넷플릭스와 두 편의 영화를 작업했는데 두 번 다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더 킹: 헨리 5세>만큼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를 만드는 데 창작자의 자유를 보장하는 넷플릭스는 가장 적합한 파트너였다”고 답했다. 이어 “티모시 샬라메는 정말 흔치 않은 배우다. 캐스팅을 시작할 당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막 개봉했는데, 이런 배우를 발견하게 되어 무척 기뻤다. 각본을 함께 쓴 조엘 에저턴은 예전부터 셰익스피어 연극에서 헨리 5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것으로 유명하다”며 티모시 샬라메와 조엘 에저턴을 소개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미국인인 내가 영국의 왕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조엘 에저턴이 함께 쓴 각본이 너무나 훌륭했다. 연기 학교를 다닐 때 항상 내 역량을 벗어나는 힘든 배역을 맡으라고 배웠다. 힘들지만 보람찬 경험이었다”며 헨리 5세를 맡은 소감을 밝혔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그의 노력에 답하듯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인물의 고뇌와 성장을 디테일하게 그려낸 티모시 샬라메의 깊어진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참석한 매체들은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로 손꼽히는 인물이자 셰익스피어의 고전 역사극으로도 유명한 헨리 5세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 <더 킹: 헨리 5세>의 각본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헨리 5세의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기사 폴스타프 역을 맡은 조엘 에저턴은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를 출발점으로 삼고 현대적인 시각을 더해 완전히 다시 써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헨리 5세의 가장 큰 업적이자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아쟁쿠르 전투 장면에서는 “실제 자료를 찾아보니, 당시 전투에서 사망한 병사들의 사인이 전투가 아닌, 진흙에 빠지거나 깔려서 사망했다고 하더라. 그에 맞춰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해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전쟁이 아닌, 전쟁이 야기하는 고통을 표현한 작품성에 기대를 더하게 했다.
관련기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의 디디 가드너는 “<더 킹: 헨리 5세>는 인간의 복합적인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플랜B는 이런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봉준호 감독의 <옥자>,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워 머신>에 이어 넷플릭스와 손잡고 <더 킹: 헨리 5세>를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제레미 클라이너 또한 “역사 사극인 동시에 현대적 시의성을 가지는 <더 킹: 헨리 5세>의 이야기에 끌렸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성황리에 마친 <더 킹: 헨리 5세>의 주역들은 오늘 저녁 8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 상영 전 레드카펫 행사로 일반 관객과의 첫 만남을 갖는다.
<더 킹: 헨리 5세>는 오는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