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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광화문 목소리도 들어라"..여의도선 "조국 수호" 맞불

■ 한글날 다시 쪼개진 대한민국

범보수, 曺동생 영장기각 등 규탄

황교안·나경원 공개발언 자제 속

서울대 학생들도 조국 반대 집회

루리웹 회원 등은 국회 인근서

'우리가 조국이다' 曺 지지 목청

황교안(앞줄 왼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세번째) 원내대표, 김도읍(앞줄 왼쪽), 김현아(〃 오른쪽) 등 한국당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에 참석해 ‘조국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성형주기자






573년 전 세종대왕이 ‘소통과 통합’을 구현하기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한 한글날에도 우리나라는 또다시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분열됐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기독교계 단체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장관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 등 조 장관 지지자들은 여의도 등지에서 ‘조국 수호’ 문화제를 개최했다.

9일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도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 참가자들은 오전부터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 ‘문재인 심판, 조국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광장을 가득 메웠다. 부산에서 ‘새벽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이모씨는 “조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시킨 판사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입만 열면 거짓이고 불법을 일삼는 법무부 장관이 하는 검찰 개혁의 진정성을 누가 믿겠느냐”고 말했다. 임모씨 역시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목소리만 듣고 (조 장관에 반대하는) 광화문 목소리는 듣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은 국론이 분열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조 장관 때문에 국론은 여러 갈래로 분열됐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지만 ‘당이 군중을 동원했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시민 자격으로 참석해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집회에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마이크는 잡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저히 정의와 상식·합리에 맞지 않는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일들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 분노의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는 광화문 옆 청계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인턴활동 예정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조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지난 2013년 서울대 법학연구소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십 활동을 시작하기 전 인턴십 활동 예정증명서를 받은 것을 풍자한 것이다. 추진위가 준비한 증명서 총 1,000부는 배부한 지 한 시간여 만에 동났다. 40분을 기다려 증명서를 받았다는 김모씨는 “자녀를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금수저라는 이유로 대학에 쉽게 들어가고 유급돼도 장학금을 받는 현실은 참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야당 규탄 조국 수호를 위한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문화제에서 ‘조국 수호·검찰 개혁’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여의도에서는 조 장관을 지지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 사람들’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조국 수호, 야당 규탄’을 위한 시민참여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들은 ‘검찰 개혁, 조국 수호’ ‘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보수 야당과 검찰을 규탄하는 한편 조 장관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 대표는 나란히 불참했다. 이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집회에 참여했다. /임지훈·김지영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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