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일제강점기 한글 지킨 민족정신 새겨야"

573돌 한글날에 ‘극일’ 메시지

李총리는 경축식서 ‘통합’ 강조

“온겨레 한글로 한 덩이 돼야”

이낙연(앞줄 왼쪽) 국무총리와 손학규(〃 네번째)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다섯번째)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여섯번째) 정의당 대표, 윤소하(〃 일곱번째) 정의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날 노래를 부르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글날을 맞아 “3·1독립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이라며 “573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되새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며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연구회 선각자들은 고문과 옥살이를 감수하며 한글을 연구했고 끝내 1947년 ‘우리말큰사전’을 편찬했다”고 전했다.

한글 덕분에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45년 무려 78%였던 문맹률은 13년이 지난 1958년 4.1%로 줄었고, 글을 깨친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었다”며 “국어학자들이 목숨으로 지킨 한글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었던 것”이라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은 SNS 올린 한글날 메시지도 주시경 선생의 글꼴로 작성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주시경 선생의 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주시경 선생께서는 말을 통해 사람들이 한 덩이가 되고, 그 덩이가 점점 늘어 나라를 이룬다고 말씀하셨다”며 “온 겨레가 한글로 한 덩이가 되도록 더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또 이 총리는 “우리 사회에 거칠고 어지러운 말과 글을 쓰는 일이 늘어난다”며 “선조들이 한글을 지키고 가꾸려고 흘린 피와 눈물, 땀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현·양지윤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