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극장가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완득이>(2011)는 열여덟 살의 반항아 ‘완득’과 독특한 선생 ‘동주’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53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유아인과 김윤석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특별한 사제지간 케미는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 원작을 박찬욱 감독이 영화화한 <아가씨>(2016)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흥미로운 스토리로 428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고,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의 탄탄한 연기는 극의 몰입감을 높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룬 <살인자의 기억법>(2017)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해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설경구의 호연으로 265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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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관객들을 사로잡은 스크린셀러 작품의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6년 출간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소설 속 ‘김지영’과 주변 인물들에 드라마와 스토리를 더해 새롭게 완성된 작품이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인 ‘김지영’ 역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생명력의 캐릭터를 연기해온 정유미가 맡아 묵묵히 일상을 살아가는 담담한 모습부터 스스로를 알아가며 변화해가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원작 캐릭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공유는 ‘지영’을 걱정하며 지켜보는 남편 ‘대현’으로 분해 한층 깊어진 연기로 극의 몰입을 높일 것이다. 이처럼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호연으로 기대를 높이는 <82년생 김지영>은 올 가을, 극장가 스크린셀러 열풍을 이어갈 것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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