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는 방시혁 대표를 ‘세계 최고 보이밴드 방탄소년단의 제작자’로 소개하며 그가 이끄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현재 음악 산업에서 가장 흥미로운 연구 사례”라고 평가했다.
타임지는 특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 비결’, 그중에서도 ‘미국 음악 시장에서의 성공 방정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인터뷰에서 방 대표는 “성공에 대한 정확한 인과 분석은 어렵지만 소위 미국 ‘주류’에서 통하는 공식과 다르게 접근한 것은 분명하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음악’, 그리고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쌓은 ‘로열티’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시대정신을 담은 메시지가 디지털 세상을 만나 빠르게 전파됐고, 마침 미국에 없던 어떤 지점을 건드렸던 것 같다”고 분석하며, “방탄소년단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시대의 아픔을 직접 이야기했으며 데뷔 후 한 번도 자신들의 음악적 지향점을 바꾸지 않아 대중에 확신을 줬다”고 설명했다.
방 대표는 ‘공장형 케이팝(K-Pop)’에 대한 서양 사회의 편견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아티스트가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기까지 ‘언더’에서 몇 년간 활동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이 기간 동안 연습생으로 트레이닝을 받는다”며 “어떤 방식이 아티스트에게 더 이득이 되는지는 논쟁해 볼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케이팝 가수들이 자작곡을 부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가수는 기본적으로 ‘퍼포머’이기 때문에 훌륭한 퍼포먼스만으로도 대중에게 충분히 감동을 주고 영혼을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어 그는 “빅히트는 대신 연습생 기간 동안 음악적 스킬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성을 포함한 ‘아티스트로서의 삶’ 전반을 교육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멘토링을 강화하는 등 일반 학교와 같이 시스템을 바꿔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빅히트의 쏘스뮤직 인수 등 멀티 레이블 체제로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방 대표는 “쏘스뮤직과 함께 새 걸그룹을 위한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고, 기존 케이팝 아티스트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빅히트가 어떤 방식으로 음악 시장을 확장해 나갈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과 비틀스의 비교에 대해 “감사하게도 방탄소년단이 ‘21세기 비틀스’로 불리는 배경은 ‘글로벌 거대 팬덤을 통해 산업의 질서를 바꾸고 있다는 점’,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며 “이런 영광스러운 타이틀이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며 해외 메이저 시상식, 특히 그래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