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절반 이상은 대중교통 탑승 시 좌석 양보 등 배려를 받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보건복지부가 ‘임산부의 날’을 맞아 인구보건복지협회를 통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임산부 3,2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54.1%에 해당하는 임산부가 배려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려를 받지 못한 이유 가운데 ‘배가 나오지 않아서’가 57.1%를 차지했다.
또한 임산부가 필요하다고 본 배려로는 가정에서는 청소와 빨래 등 가사 지원(46.8%), 직장에서는 출퇴근 시간 조정(31.1%), 사회적으로는 대중교통에서의 좌석 양보(37.8%)가 1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임산부가 생명을 키워내는 일에 이웃과 동료, 사회, 직장 및 가족이 함께해야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초혼 나이가 늦어지고, 첫째 아이 출산 나이 역시 높아지고 있으며, 고위험 산모도 급증하면서 임산부를 배려하는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복지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여성의 초혼 나이는 지난 2008년 28.3세에서 2011년 29.1세, 2014년 29.8세, 2017년 30.2세로 점점 늦어지고 있는 추세다. 첫째 아이 출산 나이 역시 2008년 30.8세에서 2017년 32.6세로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고위험 산모는 2014년 2만3,523명에서 지난해 3만3,706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복지부는 오늘 여의도 IFC몰에서 제14회 임산부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예비 엄마가 행복해지는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임산부 관점에서 겪는 속마음을 진지하게 들어보고, 임산부 배려의 필요성에 관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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