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이 공격한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통제지역에서 피난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트럭에 간단한 가재도구와 옷가지만 실은 채 삶의 터전을 떠나는 사람들로 도로가 가득 찼으며 차가 없는 사람들은 등짐을 지고 걸어서 피난길에 오르는 모습이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개전 하루 만에 6만명 이상이 국경 지역에서 떠났다. 또한 터키군 공격으로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최소 민간인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이날 AFP 통신에 “라스 알-아인, 탈 아브야드, 데르바시에 지역에서 가장 많은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모두 터키 접경 시리아 국경도시로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에는 개전 직후 터키군의 공습과 포격이 집중됐다.
전날 오후 터키군의 포격을 받은 탈 아브야드의 가게 주인 미카엘 모하마드는 워싱턴포스트(WP)에 “지난 몇 년간 내 손으로 이룬 모든 것이 사라졌을지 모른다”며 “포격은 야만적이고 무차별적이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터키군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쿠르드족을 시리아 북부에서 몰아내기 위해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했다. 터키는 시아 쿠르드족 을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등 14개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 8년간의 내전에 이어 최근 일어난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민간인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터키 국경에서 시리아 쪽으로 5㎞ 이내 지역에만 45만 명이 살고 있다”며 “양측이 모두 자제력을 발휘하고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지 않을 경우 이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터키군의 작전으로 30만명이 피난길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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