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원은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청일전자 생산팀의 작업반장 ‘최영자’ 역을 맡았다. 회사의 부도 위기에 충격을 받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극강의 생활력으로 멘탈을 다잡는 인물이다.
그런 백지원이 지난 9, 10일 방송된 ‘청일전자 미쓰리’ 5~6회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평생을 바쳐 일군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사심부터 워킹맘의 고충까지, 백지원은 장면마다 실제 상황 같은 생생한 감정 표현을 보여주며 시선을 압도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순간 순간의 웃음 포인트를 매끄럽게 살리는 내공도 돋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외면하는 딸과 대화 없는 남편 사이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워킹맘 최영자(백지원)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최영자는 과거 오사장(김응수), 유부장(김상경) 등과 함께 회사 앞에 심은 나무가 훌쩍 자란 것을 보며 눈시울을 붉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최반장의 눈물은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시리게 했다. 생계와 회사 사이에서 고민하던 최영자는 결국, 유부장을 다시 복직시키기 위해 월급 삭감 동의서를 제출하는 의리의 면모로 단합에 힘을 실었다.
반면, 지난 5회 도망가는 오사장을 자전거로 맹렬하게 쫓아가는 최영자의 추격전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최영자는 “20년 세월을 배신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요”라고 분노했지만, 친구 공장 컨테이너에서 지낸다는 오사장 말에 뒤로 눈물을 삼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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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백지원은 걸크러시 매력이 톡톡 터지는 작업반장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한편, 미우나 고우나 회사 식구들에 애틋한 마음, 외로운 워킹맘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낸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 백지원의 꾸밈 없는 모습, 대사, 표정 연기 하나하나가 극의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김상경이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백지원과 청일전자 패밀리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tvN ‘청일전자 미쓰리’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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