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충청인들은 나라가 위기에 놓일 때마다 몸의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서 싸웠다”며 “그 애국혼은 지금도 충청인의 핏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충북 괴산의 국립괴산호국원 개원식에 참석, “충청인의 애국혼이 괴산호국원에 깃들어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전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괴산호국원은 호국 영웅들의 희생을 기리며, 후손들에게 호국 정신을 전해주는 성지가 될 것”이라면서 “더욱이 괴산군의 계획대로 이 주변에 ‘호국 정원’이 조성되면, 호국원을 더 많은 사람이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리는 “충청지방은 자타가 공인하는 충절의 고장”이라며 “충북의 충절도 빼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헤이그특사 대표 이상설 선생, 3·1독립선언의 민족대표 서른세 분 가운데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여섯 분이 충북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 총리는 “괴산장터는 3·1독립만세운동을 전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이어간 곳”이라며 “6·25전쟁 당시 우리 군이 처음으로 승전한 곳도 충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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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날 개원한 괴산호국원에 이어 2021년에는 제주호국원도 개원한다는 점 등을 설명하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리는 “보훈과 함께 우리는 선조 애국지사들께서 꿈꾸셨던 나라를 세워가야 한다. 선조들은 평화롭고 번영하는 나라, 하나 된 나라를 원했다”며 “내년 6·25전쟁 70주년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을 특별히 기억하고 예우하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개원한 국립괴산호국원은 충청권 최초이자 전국 다섯 번째 국립호국원이다. 2012년 착공, 89만7,639㎡ 부지에 봉안담, 자연장 등 안장시설이 2만여 기 규모로 조성됐다. 향후 안장수요에 대비해 연차적으로 총 10만여 기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호국원 조성사업은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을 모시는 국립묘지의 중요성에 대한 지역주민의 이해와 충청북도·괴산군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8년여 만에 마무리 됐다”고 전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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