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의 일국양제(1국가 2체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대만 고교생 5명 중 4명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투표권 행사가 가능한 20세 이상 청년층을 상대로 했던 조사와 달리 처음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첫 대만 국민 정체성 조사 결과여서 주목된다.
11일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공공TV(PTS)의 청소년 프로그램 ‘청춘대변인’이 정치대 선거연구센터에 의뢰해 대만 고교생 2,223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국민 정체성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78.7%는 자신의 국민 정체성에 대해 ‘대만인’이라고 답했으며 ‘대만인과 중국인 양자’라는 학생은 20.1%로 파악됐다.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답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0.8%에 그쳤다.
대만과 중국 관계의 장래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현 상황 유지, 추후 독립 추진’이 40.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현 상황 유지, 추후 독립 혹은 통일 결정(25.2%)’, ‘영구히 현 상황 유지(14%)’, ‘현 상황 유지, 추후 통일 추진(3.7%)’, ‘신속한 통일(0.9%)’이 뒤를 이었다.
향후 10년의 사회 발전 목표에 대해서는 ‘경제적 번영 유지’가 32.7%, ‘언론 자유(14.7%)’, ‘정부의 중대 결정 시 의견 표출 기회 제공 확대 (13.3%)’의 순이었다.
관중샹(管中祥) 중정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최근 몇 년간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대학생 외에 중학생, 초등학생들도 적지 않다”며 “이는 대만인들의 민주주의 실천이 어릴 때부터 배양되어 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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