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민선 7기 부산시의 첫 국정감사에는 유재수 경제부시장에 대한 비위 사실 여부와 임명 과정 등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집중 공세가 펼쳐졌다.
이날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감에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먼저 유 부시장의 인선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임명권자인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부시장을 내정하기 전 조사를 하지 않느냐. 어떤 사람을 등용하기 위해서 금융 위원회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공식적으로 알려달라고 하지도 않느냐”며 “부산시 인선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오 시장이 “유 부시장이 능력이 있다고 보고받았다” “아는 인맥을 통해서(알아봤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공식적으로 알아보지 않느냐.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길래 공식적으로 청와대 내부에서 파악하지 못하게 내정을 했다는 것인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유 부시장에게 “왜 사직했느냐”고 물었고 유 부시장이 “민주당에 금융 정무 수석 위원으로 가면서 사직했다”고 답하자 “감찰 보고 내용을 보면 골프 접대와 배우자 생일선물, 차량 등을 지원받았다고 돼 있다”며 “감찰 도중 갑자기 중단되면서 경미한 품위 손상이라고 금융위에 전달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임명권자 또는 재청권자는 공무원이 퇴직을 희망한 경우에는 수사기관 등에 확인해야 하지만 유 부시장이 금융위원회를 퇴직할 때 아무런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추천을 받고 인사위원회를 거치고 신원조회도 거치고 공식적으로 한 거 아니겠느냐”며 임명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유 부시장에게 “조국 아느냐”고 물으며 “골프 접대, 골프채 사달라 등 이런 거 때문에 감찰받았는데 먹튀하고 당으로 갔다. 결국엔 부산시 부시장으로 왔다. 이 정도면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닌가. (당시) 조국에게 보고되자 감찰이 중단됐다는 언론보도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오 시장에게는 “부정부패자를 능력 있어서 데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유 부시장은 “조 수석과는 지금도 모른다”고 답했고 오 시장은 “아직은 말만 나오는 상황이고 특정한 위법사항이 있다면(조치하겠다)”이라 말했다.
윤재옥 의원은 “당에서 부시장 추천을 받았다고 했는데 공식적이냐”며 “청와대에서 감찰을 받고 금융위에서 감찰결과를 기관 통보를 했느냐”고 물었다. 유 부시장은 “금융 정책국장 인사이동이 있으면서 인사조치한다고 통보를 받았다. 통보를 받은 사유 중에 경미한 품위위반으로”라고 답했다.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도 “당시 감찰 내용이 무엇이냐”며 “어떤 품위 위반이 있었나. 조국 장관하고 친분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유 부시장은 “경미한 품위 위반이 이었지만 크게 해석할 사항은 아니다”며 “감찰이 너무 힘들었고 금융위 국장이라는 중요한 자리를 내려놨기 때문에 이미 처벌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환중 임명을 시장이 했는데 문제가 없느냐”고 물었고 오 시장은 “공식적인 절차에 의해 잘 진행됐다. 인사위원회 거쳤고”라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이 사람이 원장으로 오기 전에 황제 장학금이 논란됐던 것을 알고 있나. 낙제한 사람에게 장학금을 준다. 돈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도”라며 “임명하기 전에 이것을 알았으면 임명하지 않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완수 의원은 “노환중 원장 임명할 때 내정됐다는 말이 있던데 민정수석이 오 시장을 움직여서 내정됐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이냐”며 의혹을 제기하며 “확정되고 나서 시장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무슨 말을 나눴느냐”고 물었다. 오 시장은 “열심히 잘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오 시장은 박 의원의 “원장이 대학교수를 겸직하고 있나”란 질문에 “결론이 난건 의료원장으로 전념하겠다는 것. 지금은 휴직상태”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국감에서는 오 시장과 신태양건설 회장과의 유착 의혹, 신공항 검증 여부 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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