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 태풍으로 꼽히는 ‘하기비스’가 12일 일본 열도에 가깝게 접근하면서 일본 전역에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5단계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수도 도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사이타마(埼玉)현, 군마(群馬)현, 시즈오카(靜岡)현, 야마나시(山梨)현, 나가노(長野)현 등 7개 광역 지자체에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5단계의 경보 체계를 갖고 있는데, ‘특별 경보’는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특별 경보에 대해 “목숨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이미 이날 오후 3시까지 가나가와(神奈川)현 온천마을인 하코네마치(箱根町)에 700㎜,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에 600㎜의 폭우가 쏟아졌다.
두 곳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이즈시 이치야마의 경우 평년 10월 전체 강수량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기상청은 ‘기록적인 폭우’라고 덧붙였다.
NHK는 “수십년 사이에 가장 위험한 폭우 상황”이라며 “최대급의 경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우는 13일에도 이어져 기상청은 13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도카이(東海) 지방 600㎜, 호쿠리쿠(北陸) 지방 500㎜, 도호쿠(東北) 지방과 간토(關東) 주변 지역 400㎜, 이즈반도 300㎜ 등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기비스가 이날 밤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이날 낮 1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의 5,000세대·13만8,000명에 대해 즉시 피난할 것을 지시하는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에서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주택이 파손되며 1명이 숨졌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하기비스가 이날 저녁 시즈오카현과 수도권 간토 지방 남부에 상륙한 뒤 혼슈(本州)를 종단하면서 북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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