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이 위치한 울산은 고용위기지역이다. 조선업 위기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동서발전의 사회공헌 사업이 자연스럽게 고용불안 해결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동서발전은 오는 2030년까지 총 11조6,000억원을 투자해 2만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해 3·4분기까지 1,266명의 직접 일자리를 만드는 등 성과도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상생형 일자리 창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단순히 청년구직자 지원에서 벗어나 고등학생과 청년 및 중장년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동서발전은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고교생 대상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일준 사장은 “올해 울산 직업계 고교 3학년 학생 240명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채용 및 실전전략 특강, 멘토링데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그 결과 지난달까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77명이 취업했다”고 소개했다.
대학생을 상대로는 울산시 및 울산 중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채용설명회, 취업 캠프 등을 열고 있다. 또 도시재생 청년활동가 육성 사업,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일·학습병행제 장학금 지급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박 사장은 “울산 지역 은퇴자·퇴직자 600여명이 동서발전의 재취업 컨설팅과 취업지원을 받았고 이 중 140명이 실제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동서발전은 본사가 있는 울산 외에도 사업소가 위치한 충남 당진과 강원 동해, 경기 일산 등의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서도 청년기업가 양성,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다문화가정 상대 일자리 교육 등을 확대해 고용과 경기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서발전은 최근 발전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을 위한 ‘동반성장몰’을 열었다. 박 사장은 “협력사 포상, 성과공유 사업의 일환으로 협력사 임직원에게 동반성장포인트를 배정했다”며 “또 동서발전의 내부 전산망과 연계해 임직원의 자율적인 중소기업 제품 구입을 장려하고 수요 물품 조달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내벤처 역시 박 사장 취임 이후 집중 육성해온 제도다. 사내벤처팀은 지난해 2개, 올해 1개 등이 출범했으며 1기와 2기 출신의 사내벤처 2개가 분사 후 창업에 나섰다. 박 사장은 “유기성 바이오연료 생산과 중전기기 및 신재생 진단기술 개발 관련 기업”이라며 “특히 2기 벤처는 2건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벌써 매출을 거두기 시작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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