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배후세력의 핵심은 통진당(통합진보당)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과연 문재인 정권이 민주당 정권일까, 늘 의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8월에도 정 의원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날 정 의원은 지난 12일에 열린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 등을 촉구하는 서초동 집회를 언급하며 “서초동 집회가 끝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초동) 골목골목 지나가며 흩어지는 중 손에 들고 있는 태극기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그게 뭘까 보니까 태극기인데 태극기가 아니다. 일장기를 든 것 같아 자세히 보니 일장기가 아니라 태극기에 태극문양만 있는 깃발”이었다며 “맘 속으로 덜컥하면서 태극기 조롱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거부한 통진당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책, 망한 나라의 정책을 가지고 소득주도성장이라는데 통진당 정책과 똑같다”며 “공수처 법안을 들고 나와 검찰개혁을 밀어붙인다는데 살펴보면 베네수엘라의 판검사들 길들이기 정책과 유사하다”고도 지적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민주당 정권이 아닐 수 있다. 통진당 정권일 수도 있다”며 “앞으로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통진당 해산 판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통진당이 왜 해산됐는지는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며 “통진당 목적과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고, 현 정부에 그런 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정미경 최고위원이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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