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는 이날 방송에서 “그냥 TV에서 봤을 때는 조금 인상이 거칠고 사나워서 깍쟁이 같을 수 있는데 인상 좋은, 푸근한 아티스트로 요즘엔 다가가고 싶다”며 “실제 제 모습을 보면 많은 분들께서 생각하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들에 대해서 많이 이질감을 느끼신다”고 말했다.
지코는 ‘중학교 1학년 사춘기 아들이 공부는 뒷전이고 랩에 푹 빠져 있다’고 걱정하는 청취자를 위해 조언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코는 “일단은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그건 아무래도 본인 스스로가 느끼는 게 제일 빠르다. 일단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해보긴 하되 그게 안 됐을 경우엔 빨리 노선을 현명한 방향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지코는 “제가 원래 미술을 했었는데 (음악과) 병행을 했다”며 “사람들이 제가 음악을 했을 때 더 많이 귀기울여주고 더 많이 박수를 주고 더 관심을 가져줬다. ‘이게 더 나를 행복하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코는 ‘여성시대’ 인생 선배들에게 “들뜨는 순간들이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줄어든다. 재밌는 인생을 살고 싶은데 이게 과연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는 건지 아니면 자연스러운 흐름인 건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코는 아침 생방송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한 신곡 ‘천둥벌거숭이 (Feat. Jvcki Wai, 염따)’와 히트곡 ‘Artist’를 완벽한 라이브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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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DJ 양희은은 “이 많은 노랫말들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그리고 이렇게 입에 붙이려면 얼마나 연습을 하나”, 서경석은 “어떤 가사인지 보려고 A4 용지로 갖고 있는데 4장이나 된다. 존경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코는 “가끔씩 계속 까먹는다. 가사들이 너무 많아서”라고 언급했다.
지코는 ‘세상을 향해서 할 말이 엄청 많은가’라는 DJ 양희은의 질문에 “예전에는 세상을 향해서 하는 말도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제 자신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여태까지 꺼내지 않았었다”고 답했다.
끝으로 지코는 “오늘 제가 나와서 굉장히 뜬금없으실 수도 있을 텐데 이렇게 같이 즐겨주시고 열린 마음으로 좋은 조언들 나눠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와서 더 좋은 곡으로 여러분들에게 즐거운 아침 만들어드리고 가도록 하겠다”고 ‘여성시대’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나란히 토끼 머리띠를 쓰고 각각 ‘MC 니뭐꼬’, ‘MC 화살코’ 명찰을 단 채 지코를 맞이한 DJ 양희은과 서경석의 활약도 돋보였다. 양희은은 “(토끼 머리띠를)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 서경석은 “이름표 단 건 오랜만”이라며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여성시대’ DJ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는 매일 오전 9시 5분부터 11시까지 MBC 표준FM(서울·경기 95.9MHz)에서 방송되며, 공식 홈페이지 및 MBC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mini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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