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되는 KBS 드라마스페셜 2019 ‘그렇게 살다’(연출 김신일, 극본 최자원)는 수년째 노인 빈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답지 않은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를 그린 드라마. 지난 2018년 제31회 KBS TV드라마 단막극 극본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선을 넘어선 선택에 놓인 노인 최성억의 이야기를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 명품 배우 정동환이 주연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 12일 공개된 ‘그렇게 살다’의 예고 영상에는 인생의 황혼기에 삶의 궁지에 내몰린 노인 최성억(정동환)의 사정이 포착됐다. 낡은 임대 아파트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표창과 훈장들. 강력계 형사로만 40년, 경감으로 퇴직하기까지 청렴결백했던 성억의 삶의 흔적들이다. 그러나 빛났던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을 터. 거리 한복판에서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전단지를 건네고 있는 성억의 모습에선 만만찮은 그의 현실이 느껴진다.
치매인 아내를 건사하며 사는 것이 쉽지 않은데, “최성억 씨는 공무원 연금 수급자라 기초연금과 노령연금 다 해당이 안 된다”라는 데다가, 제대로 된 일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라 대출도 받기 힘든 상황.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는 것인지 인근 건물의 경비 자리에 취업 기회를 얻지만, 그것조차 걸림돌이 있다. 먼저 경비 일을 하고 있던 이병모(김기천)가 “나는요. 죽는 날까지 벌어야 해요”라면서 물러나 달라 성억에게 간곡히 부탁한 것. 병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경비 일을 보는 병모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성억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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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영상 속, 성억 앞에 나타나 “나 다 봤어요”라면서 비열한 미소를 짓는 박용구(주석태) 때문에 놀란 성억, 천식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흡입기를 향해 뻗은 누군가의 떨리는 손과 이를 내려다보는 성억의 모습에서 무언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음이 짐작된다. 제작진은 “‘그렇게 살다’는 고령화 사회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를 현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사람처럼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 ‘그렇게 살다’, 오는 18일 금요일 밤 11시에 KBS 2TV 방송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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