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퇴근길 인문학]"동양 최고의 명의를 소개합니다."

한의사 김형찬 다연한의원 원장

퇴근길인문학수업-연결 필진으로 참가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한빛비즈 펴냄)

편작·화타 등 고대 중국 명의에 이어

허균·전순의·이제마 등 조선의 명의까지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접목 필요성도 강조





“100세 시대에 한의학은 노화로 인한 질병 치료에 강점이 있습니다. 젊을 때에는 신진대사가 원활하기 때문에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지만, 병의 원인이 세포 속에 존재하는 노화는 증상 외에도 세포의 활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한의학은 개인별 생리에 맞춰서 치료하는 의술이기 때문에 노화로 인한 환자의 상태와 변화하는 상황을 바탕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최근 출간된《퇴근길인문학수업-연결》(백상경제연구원 엮음, 한빛비즈 펴냄)의 필진으로 참가한 김형찬(사진) 다연한의원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현대 사회에서 한의학의 강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명의 열전’이라는 제목으로 원고를 쓴 김 원장은 ‘한의학은 신기하다 혹은 신비롭다’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그는 “진맥, 기혈 등 오랜 동양의 역사 속에서 발전해 온 진료법으로 치료하는 한의학이 현대 과학의 연구방법과 동떨어져 있다는 말의 우회적인 표현”이라고 꼬집으면서 “사물의 현상에 관한 보편적 원리와 법칙을 알아내고 이를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식 체계나 학문을 과학으로 정의한다면 한의학은 충분히 과학적”이라고 잘라 말한다. “한의학은 과학이다”를 강조하는 그는 다양한 연구방법 중에서 생태의학에 관심이 많다. 생태의학은 인간의 몸을 자연이나 환경으로 보고 질병이란 균형을 잃어버렸을 때 나타나는데 질병 치료를 위해 다시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의술을 집중한다. 김 원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근거 중심의 서양식 연구방법론을 한의학에 일방적으로 적용하게 되면 개인별 치료를 통한 질병 완치라는 한의학의 장점을 놓치게 된다”면서 “한의학적 치료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마다 생리작용이 달라 각 개인의 생리상태에 맞춰서 치료해야 회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상의학 등 체질을 구분하여 치료하는 한의학을 서양의학처럼 정형화하기는 어렵다”면서 “특정 질병이 발생하면 환자가 처해있는 환경 등은 무시한 채 질병의 원인을 없애는 약물을 투여하게 되면 사람이라는 ‘생태’를 놓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명의열전’은 동양의술인 한의학의 대가 다섯 명을 주제로 강의를 풀어나가듯 이야기가 전개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공식 명의 1호 ‘편작(扁鵲)’의 삶으로 시작하는 ‘명의열전’은 중국 고대의 천하제일 명의로 불리는 ‘화타(華陀)’, 등 한의학의 원류로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활약상을 소개한 후 조선시대로 시간이동을 한다. 식이요법의 선구자로 세종대에 활약했던 어의(御醫) 전순의를 비롯해, 한의학계 역대급 스타인 허준, 그리고 중화에서 벗어나 조선의 의술을 발전시킨 이제마 등 총 다섯 명의 명의를 만날 수 있다. 김 원장은 “다섯 사람만으로 한의학의 장구한 역사를 대변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수많은 의사들이 있었고 다양한 학파의 의론이 생겼다 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발견과 세계를 해석하는 관점의 변화에 따라 인간과 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의학은 이것을 흡수하면서 쉼 없이 변화하고 있다. 진리탐구의 본능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의학이 현대사회에 좀 더 적극적으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현대인의 인식체계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공자의 말처럼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문을 강조하여 현대사회에 맞게 이론체계를 개발하고 언어도 바꿔야 한다”면서 “합리적인 부분은 살려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몇 한의사들이 주장하는 비방이나 특이한 치료법은 한의학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면서 “한의학은 신비한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수많은 임상 기록과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발전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양의학을 접목하되 한의학의 강점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글·사진=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