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연예계 모든 일정이 사실상 멈췄다. 동료들은 SNS를 통해 애도를 전하며 팬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설리와 같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일정을 모두 연기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비보가 전해진 당일 슈퍼엠 특집쇼와 슈퍼주니어 컴백 라이브방송과 함께 태연 정규2집 콘텐츠 공개도 연기됐다.
CJ ENM은 이날 오전 11시 상암동에서 열 계획이던 Mnet 예능 ‘썸바디2’와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올리브 예능 ‘치킨로드’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넷플릭스 공개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제작발표회 역시 취소됐다. 넷플릭스 측은 “기자분들과의 약속인 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갑작스레 들려온 비보에 급하게 결정을 내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활발하게 일상을 전하던 연예인 동료들은 일제히 추모하는 메시지를 게재하고 있다. 또 설리가 그동안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호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연예인은 거센 반응까지 쏟아내고 있다.
설리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구하라는 함께 찍은 사진 여러장을 게재해며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싶은대로”라는 글을 올려 팬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구하라와 같이 카라로 활동한 박규리는 “예쁘고 밝았던 아이, 어떤 말로도 심정을 담기 힘든. 조금 더 모두에게 관대한 세상이 되었으면”이라고, 강지영은 “네 미소 모두가 기억할 거야”라고 애도했다.
현재 이혼소송 중인 구혜선과 안재현도 잇따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안재현은 “아닐 거야 아니지. 그렇지 아니지? 인터넷이, 기사들이 이상한 거 맞지”라며 “내가 현실감이 없어서 지금 먹는 내 약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상한 거지. 그렇지, 내가 이상한 거지”라고 침통한 심경을 전했다. 구혜선도 “아기설리 잘자 사랑해”라며 드라마 ‘서동요’에 함께 출연했던 기억을 되새겼다.
래퍼 딘딘은 “그곳에서는 꼭 항상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고, 이상민은 “오보이길 바랐다. 그곳에선 행복하길”이라고. 홍석천은 “그곳에서는 더 이상 아파하지 마렴. 너 하고픈 거 맘껏 하고 지내렴. 예쁜 네 모습 그대로 기억할게”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현준은 “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악플러,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고, 하리수는 “이런 식으로 고인을 욕되게 하는 악플러들은 인간이긴 한건가? 더러운 짓 하는 키보드 워리어들 다 싹 잡혀 갔음 좋겠다! 아무리 얼굴이 안 보이고 익명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제발 더러운 짓은 하지말자!”며 악플을 일삼던 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유족들이 장례를 비공개로 치르기 원한다고 밝혔던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공식 SNS를 통해 팬들이 설리의 빈소를 찾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의 조문 장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7호로, 조문은 15일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16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받는다.
SM엔터테인먼트는 1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유가족 분들의 뜻에 따라 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이 따뜻한 인사를 설리에게 보내주실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설리는 전날 오후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한 전원주택 2층에서 매니저에 의해 숨진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평소 심경을 담은 메모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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