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공연은 정식 공연으로 만들어지기 전 가능성을 검증 받기 위해 공연 관계자들과 관객들 앞에서 무대 연출을 최소화한 상태로 음악과 대본에 집중해 공연하는 형태다.
특히 올해는 각 작품 별로 공연 일주일 전부터 관객 모니터링단을 모집해 리딩공연에 초청키로 했다. 다양한 관객들의 평가 및 구체적인 의견이 해당 작품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향후 상업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관객 모니터링단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10월 21일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되는 ‘노웨어(NO-W-HERE)’(작 이사랑?강남, 작곡 리카C) 는 20세기 초 한적한 프랑스 시골마을에서 옷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욕망을 다뤘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하루를 사는 마을 노웨어에 의문의 ‘그녀‘가 나타나고, 전통을 벗어난 ’그녀‘의 옷을 통해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의문스러운 그녀 역에 ‘이영미’, ‘오마르’ 역에 ‘이준혁’이 캐스팅 됐고 ‘허순미’, ‘서미소’, ‘정재은’, ‘권오현’, ‘허민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노웨어 주민 역으로 등장한다.
10월 28일 공연되는 ‘애수’(작 이창희, 작곡 전예진)는 비비안 리와 로버트 테일러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애수(1939)’를 모티프 삼아 여자 주인공을 능동적 캐릭터로 각색한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다다른 어느 겨울을 배경으로, 군 오폭 사고를 파헤치는 기자 ‘로이 크로닌’과 솔직하고 당당한 발레리나 ‘마이러 레스터’의 비극적 로맨스가 펼쳐진다. ‘로이’ 역에 ‘조상웅’, ‘마이러’ 역에 ‘유리아’가 출연해 호흡을 맞추고, 발레리나 ‘키티’ 역에 ‘한서윤’, ‘로이’의 유일한 동료 ‘존’ 역에 ‘황민수’를 비롯해 ‘노현창’, ‘은경균’, ‘정아영’, ‘김안젤리나’ 등이 출연한다.
11월 11일 리딩공연이 열릴 ‘어나더어스’(작 김재민?유한나, 작곡 유한나)는, 21세기말 지속되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이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진 지구와 쌍둥이 별인 ‘또다른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숨쉬는 모든 것이 병든 지구에서 생존하려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죽음이라는 삶의 종착역에 대해 아름답게 고찰했다. ‘노아’ 역에 ‘최석진’, ‘람’ 역에 ‘주민진’, ‘조슈아’ 역에 ‘김지유’, ‘홍키통키’와 ‘사이먼’ 역에 ‘김태윤’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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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11월 18일, 불안한 떨림을 갖고 살다 세상을 떠난 조율사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작품 ‘헤르츠’(작 유지혜, 작곡 김여우리)가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죽은 조율사 아이슨의 딸 울림과 그가 남긴 피아노를 조율하는 현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불협화음 인생을 조율하는 여정을 담았다. ‘울림’ 역에 ‘박란주’, ‘현’ 역에 ‘안창용’, ‘아이슨’과 ‘나무’역에 ‘유성재’가 캐스팅을 확정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리딩공연에 오를 네 작품은 저마다 참신한 주제를 다양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내 관계자와 관객 모니터링단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스테이지업 리딩공연이 재능 있는 신인 창작자들에게는 지속적 작품 활동을 위한 도움판 역할을 하고, 관객들에게는 상업 뮤지컬과는 결이 다른 풀메이크업 이전의 색다른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공연계에는 가능성 있는 새로운 콘텐츠와 창작자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문화재단은 2010년부터 스테이지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뮤지컬 신인 창작자들의 작품개발 및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96명 신인 창작자의 54개 작품 개발을 지원했으며 2019년 현재까지 뮤지컬 ‘모비딕’, ‘여신님이 보고계셔’, ‘풍월주’, ‘라스트 로얄 패밀리’, ‘아랑가’, ‘균’, ‘줄리 앤 폴’, ‘판’ 등 총 18개 작품이 스테이지업 리딩공연을 통해 시장에 소개되고 이후 정식 상업공연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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