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사인 규명을 위해 진행된 부검에서 “타살 혐의점은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왔다.
16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부검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국과수에 의뢰해 이날 오전 설리의 시신에 대한 부검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타살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부검 결과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외력이나 외압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짓고 곧 내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앞서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3시21분쯤 설리가 수정구 심곡동의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자는 설리의 매니저로 전날 저녁 6시30분쯤 설리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설리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니저는 설리가 평소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는 1994년생으로 2005년 12살에 SBS ‘서동요’로 데뷔해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역으로 출연했다.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프엑스(F(X))로 가수로 데뷔했다.
독특한 음색으로 ‘라차타’, ‘Chu~♡’, ‘’Electric Shock‘, ’첫 사랑니‘등의 노래의 포인트 가사를 설리가 소화하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수 활동과 더불어 배우 활동도 활발히 이어갔다.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 ’해적‘, ’패션왕‘, ’리얼‘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4년엔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2015년 영화 ’리얼‘을 통해 복귀하며 각종 예능프로에 출연하며 대중 곁으로 다가왔지만 그 해 걸그룹 에프엑스 팀에서는 공식 탈퇴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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