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문학상 심사위원회가 16일 김왕노 시인의 시집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을 제11회 시작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작문학상은 한 해 동안 출간된 시집들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수여하는 문학상으로, 출판사 천년의 시작이 주관한다.
심사위는 수상 작품에 대해 “화려한 수사나 관념적 작위를 거부하면서도 체험적 진솔성을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다”며 “그 밑바탕에는 세상을 향한 푸른 결기가 심오한 사유와 세련된 표현으로 시적 진실을 획득한다”고 평했다.
수상작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은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를 일반적 문법이나 감상적 정념의 차원을 넘어 인생에 대한 근원적 성찰과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갖고 표현한 작품이다. 이전 시집들에서는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를 시적 상상력으로 승화시켰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간혹 거친 언어와 직정적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스스로 ‘천년 우물물 같은 푸른 시로 채우는 고집의 결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집은 총 60편으로 구성돼 있다.
김 시인은 199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그동안 발표한 시집 ‘슬픔도 진화한다’ ‘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등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 세계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해양문학대상, 박인환 문학상, 디카시 작품상, 풀꽃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7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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