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허 두 건 가운데 한 건은 중국이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건수 1위를 기록한 중국을 포함해 상위권에 한국 등 아시아 국가가 포진하고 있어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아시아가 미래 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이날 지난 2018년 중국의 특허출원 건수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54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특허의 50%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은 8년 연속 특허 건수 선두를 유지했다.
중국의 특허 건수 증가는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이끌었다. 화웨이가 차세대 통신 규격인 5G에 대한 기술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중국의 관련 특허가 급증했다.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이 지난달 내놓은 ‘상반기 지식재산 업무성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서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도 화웨이였다.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가 뒤를 이었다. 중국과 첨단기술 패권을 놓고 다투는 미국은 59만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31만건)은 3위, 한국(20만건)은 4위를 차지했다. 디자인의 독창성 등을 보호하는 의장권 출원은 6% 증가한 131만건, 상품이나 서비스의 명칭을 보호하는 상표권은 16% 증가한 1,432만건으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의 특허 건수가 늘면서 전 세계 특허출원 건수도 전년 대비 5% 증가한 332만건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프랜시스 거리 WIPO 사무국장은 “아시아가 혁신의 세계적인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허출원에서 다른 지역을 넘어서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와 자동운전 등의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당분간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출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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