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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우혁, ‘성공’의 기준을 과감히 내려놓다

희망 사항...“ 50살까지 댄스가수로 활동하고 싶어”

1세대 아이돌 그룹에서 1996년 그룹 에이치오티(H.O.T.)로 활동을 시작한 장우혁이 긴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2011년 5월 발표한 음반 ‘아이엠 더 퓨쳐(I Am The Future)’의 타이틀곡 ‘시간이 멈춘 날’ 이후 8년만이다. 지난해 H.O.T.의 재결합에 이어 콘서트를 열며 장우혁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팬들의 힘찬 응원의 목소리 덕이다. ‘성공’의 기준을 과감히 내려놓고 한걸음 나아갈 용기를 냈다.

지난달 3일 공백을 깨는 디지털 싱글 ‘스테이(STAY)’를 발표했고, 4일에는 새로운 시도를 담은 힙합 장르의 디지털 싱글 ‘위캔드(WEEKAND)’를 내놓았다.





장우혁은 “이전 작품의 퍼포먼스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가장 컸다”고 털어놨다. 퍼포먼스의 장르를 바꾸는 건 음악의 장르를 바꾸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1년에 걸쳐 만든 작품 ‘시간이 멈춘 날’을 뛰어넘는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장우혁 하면 춤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을테고. 애니메이션 팝핍 장르로 바꾸는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그 이후로 강박이 심해서 뛰어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지난해 팬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장우혁은 H.O.T.의 재결합 콘서트가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콘서트라는 계기가 없었으면 음원도 못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년 만에 하는 콘서트이다 보니까 정말 감동적이었다. 모든 콘서트가 그렇겠지만 더더욱 특별했던 것 같다. 콘서트에서 팬들도 많이 사랑해주고, 본업인 가수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여러 복잡한 상황을 생각하지 말고 우선 나오자고 마음먹었다. ”

“팬들은 SBS ‘인가가요’ 같은 음악방송에 나온 저를 응원하는 그림을 상상하고, 그걸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 오빠가 아직도 저렇게 무대 위에서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고 싶어했다. 그걸 보면서 좀 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싱글 ‘WEEKAND’의 제목은 원래 주말이란 뜻의 ‘WEEKEND’에서 ‘END(끝)’가 아니라 이어진다는 의미로 ‘AND(계속)’로 표기했다. 장우혁의 마음가짐 역시 담겨 있다. 그는 “끝난 사랑이 아니라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 며 “더불어 저의 마음가짐이나 다짐도 ‘AND’라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장우혁은 자신이 전체를 주도했던 이전과는 달리, 젊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이번엔 1996년생 안무가와 작업했다고도 알렸다. 틀에 얽매이지 말고 재미있게 하고자 했다.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는 장우혁의 바람이 담겼다.





그는 “지금까지는 직접 디렉팅을 보는 등 내 의견이 많이 들어갔는데 전적으로 안무가에게 맡기면서 표현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했다. 그 친구의 감성을 내 나름대로 다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을 먼저 선택하고 거기에 맞는 안무 구성을 할 수 있는 친구를 찾아서 ‘너의 감성으로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방식으로 동화하려고 한 결과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장우혁은 ‘정통 댄스 가수’로 여전히 달릴 것이다. 오래 오래. 장우혁만이 할 수 있는 극강의 퍼포먼스는 계속된다. 그의 희망사항은 “ 50살까지 댄스가수로 활동하는 것”이다.

“제 꿈은 오랫동안 춤을 추는 거예요.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병원에 가서 물어봐야 한다. 늘 관리하고 있다.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죠. 춤이나 음악의 장르를 구분 짓지는 않지만, ‘정통 댄스 가수’라는 카테고리는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저의 장점은 극강의 퍼포먼스이다. 그 장점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사진=WH CREATIVE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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