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측은 오늘(17일) 발표한 추모사를 통해 “설리(최진리) 양의 비보를 접하고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왜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나야 하는지, 왜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라며 “마음을,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일이 고통이 되고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진정 노래를 내려놓겠다. 노래하는 가수이기 전에 누구의 누이, 언니, 동생, 소중한 자식이었을 고 설리양이 왜 비보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오늘과 유사한 비극에 노출되는 동료, 선후배가 없도록 대한가수협회 내에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정신건강 및 법률 지원 등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의 문화 정책을 주도하는 책임부처에 우리 가수를 비롯하여 문화 예술에 종사하는 이들의 비극적 사례가 재발하고 있음에도 마땅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하는 무능을 인정하고 즉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고 설리 양의 명복을 빌며 비방과 혐오가 없는 그곳에서 마음껏 노래 부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혔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발인은 오늘(17일) 오전 서울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다음은 추모사 전문
(사)대한가수협회가 고 설리(최진리)양을 떠나보내며.....
오늘 우리는 또 한사람의 동료, 후배를 떠나보내며 무너지는 가슴을 애써 부여잡습니다.
같은 무대에서 눈 맞추며 미소로 안부를 묻던 고 설리(최진리)양의 비보를 접하고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그녀가 우리의 곁을 떠나야 하는지, 왜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마음을,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일이 고통이 되고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진정 노래를 내려놓겠습니다.
노래하는 가수이기 전에 누구의 누이, 언니, 동생, 소중한 자식이었을 고 설리양이 왜 비보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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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좀 더 그녀를 붙잡고 놓아주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아니, 그녀에게 좀 더 살갑게 다가갔어야 했습니다.
꼬리를 무는 후회에 가슴을 칠 수밖에 없는 무력함이 원망스럽습니다.
슬픔은 남아있는 자의 몫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의 이 슬픔을 오래 간직하지 않으려 합니다.
분노를 떨치고 일어나, 다시는 오늘과 유사한 비극에 노출되는 동료, 선후배가 없도록 대한가수협회 내에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정신건강 및 법률 지원 등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울러 소양과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의 기회와 장을 넓히고 회원들의 안위를 살피는 일에 더욱 매진하여 서로를 보듬으며 아픔은 나누고 기쁨은 공유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가겠습니다.
그것만이 고 설리양이 우리에게 준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문화 정책을 주도하는 책임부처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류의 선봉이요, 음악의 꽃인 우리 가수를 비롯하여 문화 예술에 종사하는 이들의 비극적 사례가 재발하고 있음에도 마땅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하는 무능을 인정하고 즉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고 설리양의 명복을 빌며, 비방과 혐오가 없는 그곳에서 마음껏 노래 부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고 설리(최진리)양을 사랑하는 (사)대한가수협회 회장 이자연과 회원 일동.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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